[한동하의 건강e매일] 미세먼지 많은 날은 '도라지 죽'

입력 2023-03-19 17:24   수정 2023-03-20 00:10

이 되면서 황사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미세먼지로 목에 급만성적인 통증이 유발된다면 도라지가 약이다.

일반 감기나 독감, 급성편도염, 인후염 등도 목에 통증이 있다. 여기서 인두(咽頭)는 식도와 연결된 곳이고 후두(喉頭)는 기도와 연결된 곳이다. 이 두 곳을 통틀어서 인후(咽喉)라고 한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실제로 목에 급만성적인 통증이 유발된다면 이때 도라지가 약이 된다.

먼저 인터넷에서 말린 건도라지를 구한다. 말린 도라지(길경) 12g과 감초 4g을 물에 넣고 약한 불에 한 시간 정도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인후통에 좋다. 인후통뿐만 아니라 입안이 자주 허는 아프타성구내염을 예방하거나 빨리 아물게 하는 데도 효과가 좋다. 시원하게 해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라지죽은 목이 아플 때 간간이 만들어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껍질이 붙어 있는 생도라지를 구했다면 잘 씻은 뒤 껍질을 가볍게 제거한다. 보통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쌀뜨물에 담가 놓는데, 도라지죽을 끓일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 이 아린 맛에는 생리활성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거해서는 안 된다.

도라지나물을 만들어 먹을 때도 아린 맛을 어느 정도 남겨두는 것이 좋고, 껍질에는 사포닌이 많기 때문에 껍질도 모두 제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껍질을 모두 제거해서 흰색을 띠는 도라지는 약의 효과가 떨어진다.

도라지죽을 만들 때는 먼저 껍질을 제거한 도라지를 믹서로 곱게 간다. 물에 불려 놓은 쌀로 죽을 쑤는데, 이때 갈린 도라지를 쌀과 3 대 1의 비율로 넣는다. 도라지의 아린 맛은 쌀죽과 함께 끓이면 그 과정에서 줄어든다. 한의서에도 ‘백죽(白粥)은 아린 맛을 풀어준다’고 했는데, 도라지를 먹고 목이 아리면서 아플 때는 흰 쌀죽을 먹으라는 의미다.

도라지는 인후통뿐만 아니라 폐·기관지를 청소하는 작용도 강하다. 그래서 가래 양이 늘어나는 듯하고 가래도 쉽게 배출된다. 이것은 도라지의 일부 성분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분비물을 늘려 가래로 먼지 등을 흡착해서 배출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라지를 섭취하면 가래가 늘어나는 느낌이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평소 물을 많이 먹는 것이 필요하다. 물은 폐·기관지를 촉촉하게 하면서 그 자체로 가래 배출을 촉진한다. 충분한 물은 혈액 속의 독성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땀을 통한 해독에 좋다. 황사가 걱정되는 봄, 물도 충분하게 마시면서 도라지로 목과 폐건강을 챙겨보자.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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